<skkusoa meets the world>
1st project : Global Workshop Review
*You can check this in English, Burmese, Thai, and Chinese through webpage translation.
*ဝက်ဘ်ဆိုက် ဘာသာပြန်ဆိုခြင်းမှတစ်ဆင့် အင်္ဂလိပ်၊ မြန်မာ၊ ထိုင်းနှင့် တရုတ်ဘာသာစကားများဖြင့် ကြည့်ရှုနိုင်ပါသည်။
<intro>
국가와 전공 간의 경계를 허물고 동아시아 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아시아 워크샵(FEAU)’. 그곳에는 건물의 높이보다 그 안에 살게 될 ‘사람의 삶’을 먼저 들여다보는 한 학생이 있었다. 미얀마와 태국 두 나라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단단한 철학을 쌓아온 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5년 하얼빈 여름 워크샵이 끝나고 서로의 나라로 돌아간 soa 에디터와 동아시아 친구들이 온라인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Global Workshop Review 에서는 미얀마의 얌과 함께 지난 워크샵을 되돌아본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수많은 대화를 거쳐 하나의 완성된 가치를 만들어내기까지. 그가 마주했던 고민들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넘어, 미얀마의 내일을 향한 진심 어린 염원과도 닮아 있었다.
단순히 멋진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NGO 커뮤니티와 인간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건축가를 꿈꾸는 얌.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마음을 열라는 그의 목소리가, 새로운 길 앞에 서 있는 건축학도들에게 따뜻한 용기이자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interview>
Q. 미얀마와 태국 두 나라에서 건축을 공부한 경험자로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
얌 – 미얀마에서는 기본적으로 6년 간 건축을 공부해. 내가 느끼기엔 학생들의 작업이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이었고, ‘건축’ 자체에 크게 집중되어 있다기보다는 실용적이고 전통적, 지역적인 성격의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하는 것 같아. 태국에서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으로 진행되는데, 난 그 편이 더 재미있다고 느꼈어.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접근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컨셉과 맥락을 중심으로 작업했어. 그리고 다른 나라 건축학과와 마찬가지로 교수님 스타일에 따라 스튜디오 별로 작업 방식에 차이가 큰 편이었어.
soa – 스튜디오 수업에서 진행되는 크리틱 방식은 어때?
얌 – 2, 3학년 때는 학생들이 모두 모여 그룹별로 크리틱을 주고 받아. 그 후 교수님과 함께 전체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Q. 9일 간 워크샵을 하면서 답사한 곳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어디였어?
얌 – 이번 워크샵 프로젝트의 대상지였던 ‘Harbin Shipyard‘가 가장 인상 깊었어! 미얀마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조용하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곳이었어. 과거 조선업의 기억을 담고 있는 추억과 도시 재생의 맥락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어.




Q. 워크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하나만 알려줘
얌 – 아무래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팀워크’라고 생각해.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워크샵을 해냈던 것 자체가 인상 깊었고, ‘스케치’라는 보편적 언어로 소통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어. 난 원래 스케치를 크게 중요시하지 않았는데 이번 워크샵을 계기로 중요성을 인지하게 됐거든. 언어가 완벽하게 통하지 않는 팀원들과 스케치로 소통하는게 직관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아.

Q. 한국인 친구들과 작업했던 에피소드도 듣고 싶어!
얌 – 팀 내 한국인 친구가 저학년이었는데도 다양한 프로그램(Rhino, Illustrator)을 능숙하게 다루는 점이 놀라웠어. 난 2학년 때 캔바(Canva)만 썼거든 (웃음)
내가 배웠던 곳에서는 사람 중심으로 다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도 디자인 접근을 할 때 Human scale, 사용자 중심으로 고민하는 게 좋았고 체계적이고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
Q. 다양한 나라 학생들이 모였는데, 나라별로 공간이나 건축에 접근하는 차이점도 있었어?
얌 – 일단, 한국과 비슷하게 일본은 인간 중심적이고 실용적이야. 그리고 전반적으로 디테일에 강해. 중국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밤에도 개인 작업을 이어가더라고. 또 태국은 재미있는 공간을 상상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내 모국인 미얀마는 국가 발전을 위해 다른 나라의 발전에서 많이 배우려고 하는 편이야. 사실 함께 건축을 공부하는 친구들 중 일부는 대학과 사회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미얀마로 다시 돌아가 발전시키려 하고, 일부는 떠나서 돌아오지 않으려고 해. 나같은 경우에는 전자야. 건축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고 싶어. 미얀마가 당면한 건축, 도시 문제를 짚고 해결책을 고안해서 현지화를 통해 기여하고 싶은 거지.
Q. 팀원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이번 프로젝트에 미친 영향이 있어?
soa – 이번 워크샵의 목표가 ‘문화적 배경을 통한 협업’이었잖아. 팀원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준 것 같아?
얌 – 나는 처음에 다른 친구들 의견을 따르기만 하다가 중간 발표 이후부터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했어. 모두 같이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팀 협업 과정에서 다들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어. 다양한 의견을 끊임없이 주고 받으면서 발전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 우리 팀의 메인 아이디어였던 버려진 건물을 뮤지엄으로 만든다는 ‘아이디어’ 자체보다도, 그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가치들을 대화 Talking 를 통해 풀어내고, 그것들을 하나의 완성된 건축물로 멋지게 통합 Combining 해낸 실행력이 대단했지
Q. 2026년 동아시아 워크샵 장소는 일본이라고 들었어. 다음 워크샵에 참여할 친구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까?
얌 – 나보다 먼저 다녀왔던 친구에게 ‘so so’라는 평을 들어서, 사실 편하게 여행처럼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아. 다음 워크샵에 참여할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Be open. 마음을 열고 스스로를 가두지 마세요. 어떤 경험이든 겸허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다 보면, 정답은 억지로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입니다.”
<closing>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우리가 ‘건축’이라는 공통 분모로 모여 사람과 공간을 이해해 나가는 얌의 진솔한 시선은, 동아시아 건축 워크샵이 지향하는 진정한 가치를 잘 보여준다. 프로젝트의 결과물만큼이나 중요했던 ‘Talking-Combining’의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인간 중심의 건축적 시선이 향후 미얀마와 동아시아를 잇는 얌의 작업 세계에 어떠한 단단한 밑거름이 될지 기대해 본다.
낯선 곳으로의 도전을 앞둔 학우들에게, 그리고 자신만의 건축적 해답을 찾아 나가는 이들에게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라”는 얌의 진솔한 조언이 유익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인터뷰에 응해준 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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